ICEWriter — 전자책 한 권을 앱 하나로 2026.07.10

조판된 책을 그 자리에서 고친다 — 페이지 스튜디오

완성된 책을 인디자인처럼 문서 위에서 바로 편집한다. 저장은 배경에서, 조판은 원할 때만, PDF는 끝에 한 번. 여기까지 오며 편집 방식을 두 번 갈아엎었다.

AI가 책을 다 만들고 나면, 늘 마지막에 남는 게 있다. "이 문장만 살짝 고쳤으면", "이 오타 하나만". 그런데 지금까지 ICEWriter에서 그걸 하려면 원고로 돌아가 고치고 → 다시 조판하고 → PDF를 다시 열어 확인해야 했다. 결과물(PDF)과 편집(원고)이 따로 놀았다.

페이지 스튜디오는 그 간극을 없앤다. 완성된 책을 열면, 조판된 그 모습 그대로 — 최종 PDF와 똑같은 엔진으로 — 화면에 뜬다. 그리고 인디자인이나 한글에서 하듯, 문서 위에서 바로 고친다.

페이지 스튜디오 — 조판된 본문을 그 자리에서 편집한다. 위쪽에 편집 상태와 다시 조판·굽기 버튼이 보인다.

두 번 갈아엎었다

처음엔 "문단을 더블클릭하면 그 문단만 편집창이 뜨는" 방식을 만들었다. 동작은 했다. 그런데 써보니 아니었다. 문단 하나 고치자고 창을 열고, 저장하면 책 전체를 다시 굽고… "이래서 누가 편집을 쓰겠냐"는 스스로의 질문에 답이 안 나왔다.

그래서 갈아엎었다. 지금은 이렇게 된다.

  • 문서 전체가 곧바로 편집된다. 아무 데나 클릭해 커서를 두고, 타이핑하고, Enter로 문단을 나누고, Backspace로 합치고, Ctrl+Z로 되돌린다. 워드 문서를 다루듯이.
  • 저장은 배경에서 조용히. 잠깐 손을 멈추면 바뀐 부분만 원고에 자동 반영된다. 화면은 그대로. 저장할 때마다 다시 굽는 일은 없다.
  • 다시 조판은 원할 때만. 실컷 고친 뒤 [다시 조판]을 누르면 그때 쪽 나눔을 다시 계산한다. 보고 있던 페이지 위치도 그대로 지킨다.
  • PDF는 끝에 한 번. 다 됐으면 [굽기]로 최종 PDF를 만든다.

핵심은 '편집'과 '조판'을 떼어 놓은 것이다. 편집은 자유롭고 즉각적이게, 무거운 조판은 필요할 때만.

어떻게 되는가

책을 조판하는 진짜 레이아웃 엔진을 파이썬으로 새로 만들 순 없다. 그런데 이미 하나 갖고 있었다 — 브라우저. ICEWriter 엔진은 원래 책을 HTML/CSS로 조판해서 PDF로 굽는다. 그 HTML을 앱 안의 브라우저에 띄우고 브라우저가 페이지를 나누게 하면, 화면이 곧 결과물이 된다. 편집한 화면은 다시 원고(마크다운)로 되돌려 저장하니, 원본은 언제나 하나로 유지된다.

아직 남은 것

지금 되는 건 본문 텍스트 자유 편집까지다. 다음은 이런 것들:

  • 이미지 삽입과 배경 깔기
  • 표 편집 — 칸 너비, 행 추가, 셀 병합
  • 글을 여러 단으로 흘리는 다단

여기까지 오는 데 두 번 방향을 틀었다. 그때마다 지킨 원칙은 하나였다. 실제로 써 보고, 아니면 갈아엎는다. 편집기는 결국 손에 익어야 하는 물건이라, 만든 사람이 먼저 불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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