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Writer를 공개합니다 — 전자책 한 권을 앱 하나로
주제만 정하면 AI가 기획부터 출시까지 한 권의 전자책을 만든다. 성능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한 데스크톱 앱, 그 시작.
주제 한 줄만 정하면, AI가 기획·집필·표지·조판·출시 등록정보까지 한 권의 전자책을 끝까지 만든다. ICEWriter는 그런 데스크톱 앱이다.
원래 나는 super-writer라는 엔진을 터미널에서 직접 굴리고 있었다. 잘 돌아갔지만, 명령어를 외우고 폴더 규칙을 지켜야 하는 물건이었다. "이걸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ICEWriter가 시작됐다. 엔진은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창(窓)을 씌웠다.

진짜 문제는 성능이 아니라 신뢰였다
AI에게 책 한 권을 통째로 맡기는 순간, 성능은 생각보다 문제가 아니었다. GPT든 클로드든 글은 충분히 잘 쓴다. 진짜 벽은 다른 데 있었다.
- 그럴듯하지만 틀린 결과를 자신 있게 내놓는다.
- 자기 검증을 엉뚱한 순서에 돌려 무한 루프에 빠진다.
- 표지가 렌더러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
- 온라인일 때와 오프라인일 때 결과물이 다르게 나온다.
이걸 겪고 나서 설계 원칙이 하나로 좁혀졌다. 성능을 높이는 게 아니라, AI가 실수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ICEWriter의 거의 모든 기능은 "게이트로 감싼다"는 이 한 문장의 변주다. 검증·빌드·표지는 앱만 실행하게 막고, 산출물은 해시로 지문을 남기고, 실패하면 전략을 바꿔 다시 시도한다.
그동안의 여정
기록을 뒤져 보니 이 앱은 버전마다 성격이 뚜렷했다.
- v1.6 「신뢰」 — 파일 가드, 재시도 에스컬레이션, 모의 CLI 테스트 하네스. AI가 사고를 쳐도 앱이 막아 내는 뼈대를 세웠다.
- v1.7 「콘텐츠 제어」 — 내 자료로 쓰기, 표지 단일 소스, 저자·출판사 사후 변경, 폰트 로컬 번들. "AI가 만든 책"을 "내 책"으로 바꾸는 손잡이들.
- v1.8 「편집」 — 챕터 편집기와 코파일럿 2.0. 다 쓴 다음에 사람이 고쳐 쓰는 단계.
지금은 1.8.0을 태깅하고 인스톨러까지 구웠다. 파이썬 테스트는 어느새 138개가 됐다.
이 프로젝트 페이지에 앞으로 네 편에 나눠 기록한다. 이번 글은 소개, 다음 세 편은 각각 v1.7 콘텐츠 제어 / v1.8 편집 / 그리고 배포와 회고다. AI와 함께 만든 것을, 만든 방식 그대로 남겨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