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PDF — 아크로벳을 닮은 PDF 에디터, AI와 0에서 1.0까지 2026.06.14

닫기 전에 한 번 더 묻기 — 텍스트 툴과 새 얼굴 (ICEPDF v1.3.0)

이미지를 넣고 창을 닫으니 묻지도 않고 사라졌다. 그 허전함을 메우는 데서 시작한 v1.3.0 — 저장 확인 다이얼로그, 한글까지 되는 텍스트 추가 툴, 그리고 새 아이콘.

PDF에 이미지를 하나 넣고 창을 닫았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닫혔다. 방금 한 작업이 사라진 것이다. 이번 v1.3.0은 그 허전함을 메우는 일에서 시작했다. 더불어 오래 미뤄둔 텍스트 추가 툴을 넣었고, 앱의 얼굴(아이콘)도 바꿨다.

1. 닫기 전에 한 번 더 묻는다

가장 먼저 고친 건 닫기였다. 그동안 탭을 닫을 때는 "저장 안 한 변경이 있다"고 물었지만, 정작 창 자체를 닫을 때는 아무 경고가 없었다. 이미지를 넣든 형광펜을 긋든, X를 누르면 그대로 사라졌다.

이제 저장하지 않은 변경이 있는 상태에서 창을 닫으면 묻는다 — 저장 / 저장 안 함 / 취소. "저장"을 고르면 열려 있는 모든 탭의 변경을 저장한 뒤 닫고, 한 번도 저장한 적 없는 문서는 저장 위치를 물어본다. "취소"하면 그대로 작업을 이어가면 된다.

구조는 단순하다. 화면(렌더러)이 "지금 저장 안 한 게 있나"를 메인 프로세스에 계속 알려주고, 창을 닫으려는 순간 메인이 그 깃발을 보고 다이얼로그를 띄운다. 당연히 있어야 했던 안전장치인데, 정작 기본기는 늦게 채워졌다.

2. 텍스트 추가 툴 — 원하는 곳에, 한글로

두 번째는 텍스트 추가 툴이다. 도구 모음에서 'T'를 고르고 페이지의 원하는 위치를 클릭하면 바로 그 자리에 입력창이 뜬다. 타이핑하고 다른 곳을 누르면 글자가 페이지에 박힌다. 글꼴·크기·색상을 먼저 정해두면 그대로 적용된다.

여기엔 작은 고집이 하나 있었다. PDF가 기본으로 품고 있는 글꼴들은 한글을 그리지 못한다. 영어 라벨만 붙일 거라면 그 글꼴을 그대로 써도 되지만, 나는 한글이 깨지는 텍스트 툴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글자를 PDF의 표준 글꼴로 직접 쓰는 대신, 화면에서 시스템 글꼴(맑은 고딕 등)로 또렷하게 그린 다음 이미지처럼 페이지에 얹는 방식을 택했다. 덕분에 한글이든 영문이든 보이는 그대로 들어가고, 이미 만들어 둔 이동·크기 조절 기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 넣은 글자를 끌어 옮기고, 모서리를 잡아 키울 수 있다.

이미지로 굽는 방식이라 아주 크게 확대하면 픽셀이 보이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원하는 자리에, 원하는 색으로, 한글로" 한 줄 적는 일상적인 쓰임에는 이 편이 훨씬 정직하다고 봤다.

3. 새 얼굴

마지막은 가벼운 변화다. 앱 아이콘을 새 디자인으로 바꿨다. 청록빛 8각 별에 흰 'P' 배지를 얹은 모양이다. 설치 파일과 작업표시줄, 파일 연결 아이콘까지 한 번에 갈아 끼웠다.

만들고 나서

이번에도 끝에는 검증을 붙였다. 텍스트가 실제로 주석으로 들어가는지, 변경이 있을 때 닫기 다이얼로그가 뜨고 "취소"하면 창이 살아 있는지 — 자동 테스트로 여섯 가지를 확인했고 전부 통과했다.

"마지막"이라고 못 박았던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쓰다 보면 늘 아쉬운 구석이 보이고, 그걸 그냥 넘기지 못한다. 그게 직접 만든 도구를 쓰는 사람의 숙명인 것 같다.

ICEPDF — 아크로벳을 닮은 PDF 에디터, AI와 0에서 1.0까지 프로젝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