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떠 있는 것은 전부 역신호다
급등주·고변동성·거래량 폭발·테마 대장주·거래대금 1위. 여섯 가지 다른 각도에서 같은 답이 나왔다. 테마는 대장주가 가장 나빴다.
스무 개 넘는 전략을 기각하고 나서 목록을 늘어놓으니 하나의 구조가 보였다.
| 신호 | 결과 |
|---|---|
| 급등주 추격 (32,932건) | 마이너스, t=−20 |
| 단기 모멘텀 (5일 승자 20일 보유) | −2.28%, t=−16.4 |
| 고변동성 5분위 | 연 −31%, MDD −71% |
| 거래량 폭발 후 눌림 | −14.3% |
| 테마 대장주 | −4.34%, t=−5.69 — 후발주보다 나쁨 |
| 거래대금 1위 1종목 집중 | −24.5%, MDD −99% |
여섯 가지 다른 각도에서 같은 답이 나왔다.
많이 오른 것, 돈이 몰린 것, 테마 대장, 신고가 — 화면에 떠 있는 것은 전부 이미 비싸다.
테마 대장주가 가장 나빴다
이 결과는 예상 밖이라 두 번 확인했다.
상관 클러스터링으로 테마를 묶고 그 안에서 순위를 매겨 7,748건을 검증했더니, 1위(대장주)가 −4.34%로 가장 나빴고, 6위가 −1.60%로 가장 덜 나빴다. 순위가 낮을수록 덜 나쁜 단조 관계였다.
"테마는 대장주를 사야 한다"는 통념과 정반대다.
집중은 어떤가
주도종목 1~30개로 60개 조합을 돌렸다. 전멸이었고, 집중할수록 악화됐다. 1종목 집중은 −24.5~−92.7%, MDD −95~100%.
다만 여기서 표현을 정확히 해야 한다.
초과수익 = Σ(내 비중 − 시장 비중) × 수익률
이 식에서 보듯 집중은 초과수익의 필요조건이다. 지수와 똑같이 담으면 지수만큼만 번다. 이건 수학적 사실이라 기각할 수 없다.
기각된 건 그게 아니라 "주도종목을 고르면 된다"의 뒷부분이다. 우리가 정의할 수 있는 어떤 '주도' 규칙도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 나쁜 신호에 집중하면 나쁨이 증폭될 뿐이다.
왜 이런 구조가 생기나
학술 용어로는 복권 선호(lottery preference)다. 사람은 확률이 낮아도 대박 가능성이 있는 쪽에 기꺼이 웃돈을 낸다. 그 웃돈이 가격에 미리 반영되면, 그 종목을 사는 사람의 기대수익은 낮아진다.
한국은 이 효과가 강하게 박힐 조건을 갖췄다. 코스닥 개인 거래 비중이 80~90%다. 그리고 가격제한폭 30%는 먹을 수 있는 부분만 정확히 제거한다 — 진짜 급등하는 날에는 상한가라 살 수가 없다.
고수들의 전략도 같은 자리에서 멈췄다
| 출처 | 신호 | 검증 결과 |
|---|---|---|
| 김종봉 (거래대금 2,000억 장대양봉) | 기계적 보유 | −8~−10%. 거래대금이 클수록 더 나쁨 |
| 김종봉 (손절 −10% + 지수 필터) | 20일 내 ±10% | −0.12% → +0.07%. 손실은 막았지만 지수(+2.2%) 미달 |
| 남석관 | 상승률상위 + 거래량 + 뉴스/이슈 | 핵심 필터가 뉴스 판단 → 백테스트 불가 |
| PRISM-INSIGHT (오픈소스 13 AI 에이전트) | — | 누적 +36.12% vs KOSPI +100.38% |
마지막 항목은 설명이 필요하다. README에는 "+244%"라고 적혀 있는데, 본인이 주석에 명시했듯 거래별 수익률 단순 합산이다. 대시보드 실측치는 지수를 64%p 하회했고 실전 계좌는 ₩0이었다.
공통 구조가 보인다. 공개되는 건 신호이고, 알파는 재량에 있다. 선별·타이밍·뉴스 해석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재량이 수익 원천이면 그건 자동화 대상이 아니다. 코드로 옮기는 순간 그 부분이 사라진다. 김종봉·남석관의 규칙을 기계로 돌리면 마이너스가 나오는 이유가 이것이다.
여기서 나온 질문
기각 목록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드러난 강세가 전부 역신호라면, 드러나기 전에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가격이 아니라 정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