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Blogation 개발일지 — 광고글을 정보글로, 링크는 직접 따오게
자동 생성된 글이 900자짜리 광고전단이었다. 글 쓰는 엔진을 Claude로 바꾸고 '개요→섹션' 2단계로 다시 짜니 3,800자 정보글이 됐다. 쿠팡 제휴링크도 내가 손대지 않고 시스템이 직접 따오게 만들었다.
어제까지 IceBlogation은 "글을 자동으로 쓰긴 쓰는데" 두 가지가 걸렸다. 하나는 쿠팡 제휴링크를 내가 손으로 일일이 넣어야 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렇게 나온 글이 900자짜리 광고전단이었다는 것. 오늘 이 둘을 고쳤다. 이제는 키워드 하나만 주면 시스템이 잘 팔리는 상품을 찾아 제휴링크까지 만들고, 광고가 아니라 정보가 담긴 3,800자짜리 글을 쓴다.
1. 링크를 내가 안 넣어도 되게 만들기
제휴 마케팅에는 두 개의 다른 문제가 섞여 있다. 비유하자면 이렇다. 상품 정보는 길거리에서 주울 수 있지만(스크래핑), 수수료가 나한테 꽂히는 '이름표 박힌 링크'는 쿠팡 파트너스라는 발권소에서만 찍어준다. 상품을 아무리 많이 긁어와도 발권소를 안 거치면 돈이 안 들어온다. 그래서 둘을 분리해서 만들었다.
상품 발굴(소싱). 쿠팡은 봇 탐지가 강해서 평범하게 접속하면 바로 "Access Denied"가 뜬다. patchright라는 도구로 이걸 우회해 키워드로 잘 팔리는 상품(리뷰 수·평점·로켓배지 기준)을 자동으로 찾아오게 했다. 실제로 "무선 청소기"를 넣으니 리뷰 2만 개짜리 베스트셀러부터 순서대로 8개가 잡혔다.
링크 발급. 공식 API는 매출 15만 원을 넘겨야 키를 준다. 아직 그 전이라, 파트너스 웹사이트의 '링크 생성' 기능을 그대로 자동화했다. 상품 정보를 담은 주소로 들어가면 페이지가 알아서 제휴링크를 만들어주는 구조를 찾아내서, https://link.coupang.com/a/... 링크를 직접 받아온다. 나중에 매출 조건을 채우면 설정 한 줄만 바꿔 공식 API로 갈아끼울 수 있게 추상화해 뒀다.
이 둘을 글 생성에 연결했다. 이제 글을 쓸 때 링크풀에 맞는 링크가 없으면, 알아서 상품을 찾고 링크를 만들어 채운 뒤 글에 넣는다. 내가 링크를 손댈 일이 없어졌다.
2. 광고전단을 정보글로
링크보다 더 부끄러웠던 건 글 자체였다. 이런 식이었다.
"공기청정기 고르려고 보면 종류가 많아 헷갈리죠. 사용 환경별로 무난하게 쓸 만한 제품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래에서 특징과 함께 가격도 가볍게 확인해 보세요."
세 문장짜리 빈 껍데기. 누가 봐도 광고다. 원인은 두 가지였다 — 글 쓰는 엔진이 약했고, 글의 구조 자체가 "상품 N개 나열"로 짜여 있었다.
엔진을 바꿨다. 로컬 모델(gemma4) 대신 Claude를 쓰기로 했다. 재밌는 건 방식이다. 이미지를 만들 때 Codex CLI를 구독으로 무료로 쓰던 것처럼, 글도 claude 명령줄 도구에 맡겼다. API 키 없이 Claude Code 구독으로 글을 쓴다. 한국어 품질이 확연히 올라갔다.
구조를 다시 짰다. 핵심은 "한 번에 쓰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긴 글을 쓸 때도 개요를 먼저 잡고 문단을 하나씩 채우지, 한 호흡에 4천 자를 쏟지 않는다. 그래서 2단계로 만들었다.
- 개요 설계 — 도입, 선택 기준, 흔한 실수, 상품 심층, 관리 팁, 마무리(킥) 등 6~8개 섹션의 뼈대를 먼저 짠다.
- 섹션별 집필 — 각 섹션을 따로, 깊게 쓴다. 구체적인 수치·사례·솔직한 단점을 넣게 강제한다.
여기에 검색도 손봤다. 예전엔 네이버 검색 결과의 한두 줄 요약만 봤는데, 이제 상위 블로그 글의 본문까지 통째로 긁어 참고자료로 넣는다. 그래서 "흡입력 2만5000Pa 이상", "BLDC 모터가 장기 성능을 가른다" 같은 진짜 정보가 글에 들어간다.
결과는 이렇게 달라졌다.
| 이전 | 지금 | |
|---|---|---|
| 분량 | ~900자 | 3,866자 |
| 구체성 | "가볍다/편하다" | BLDC 모터·1.7kg·25분·1/5 가격 |
| 킥 | 없음 | "Pa는 구매시점 수치일 뿐, 비싼 게 정답은 아니다" |
| 구조 | 상품 나열 | 구매기준→실수→상품→관리→마무리 |
새로 나온 글은 "자취 2년차가 직접 써본 무선청소기 — 가성비로 고르는 법" 같은 제목에, 솔직한 단점("먼지통을 뺄 때 방향을 잘못 잡으면 내용물이 역류해 손에 묻는다")까지 들어간 진짜 후기 톤이 됐다.
3. 속도도 잡고
2단계로 바꾸니 글 한 편에 LLM을 8번 호출해서 7.6분이 걸렸다. 대량으로 돌릴 생각을 하면 부담스러운 숫자다. 섹션들은 서로 독립적이니 동시에 쓰게 만들었더니 3.4분으로 줄었다. 품질은 그대로다.
남은 것
핵심 파이프라인(상품 발굴 → 링크 발급 → 글쓰기 → 이미지)은 이제 사람 손 없이 끝까지 돈다. 다음은 ① 데스크톱 설치파일 만들기, ② 블로그 글에 곁들일 영상 자동 제작(이미지+영상 합성), ③ 유튜브·틱톡 같은 다른 채널로 확장이다.
자동화의 목표가 "많이 찍어내는 것"이면 금방 광고 쓰레기가 쌓인다. 읽는 사람의 시간을 아껴주는 글을 자동으로 쓸 수 있느냐 — 오늘은 거기에 한 걸음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