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Kakao — 카카오톡 PC 대화를 통째로 백업하는 데스크톱 앱 2026.08.20

백업을 켜 둔 지 하루 만에, AI가 내가 차를 언제 샀는지 알아냈다

IceKakao로 받아 둔 카톡을 AI 본부장에게 물려 봤다. 일정 추출·파일 관리·사실 확인 셋으로 쓰고 있고, 어제는 카톡 두 방에 흩어져 있던 서류 마감일을 붙여 냈다. 다만 사진이 「사진」 두 글자로만 남는 한계도 같이 드러났다.

백업을 켜 둔 지 하루 만에, 내 AI 본부장이 내가 차를 언제 샀는지 알아냈다.

정확히는 이렇게 답했다. 2월 3일 밤 11시 57분에 아이오닉6와 테슬라를 비교했고, 아이오닉6가 5,100만원에 보조금 740만원, 테슬라가 5,300만원에 보조금 540만원이라 200만원이 유리하다고 적었다. 2월 4일 새벽 0시 56분에 "아이오닉6를 사러 가볼까"라고 했고, 2월 10일 오전 10시에 충전 서비스에서 "신차 인수를 축하드립니다"를 보냈다. 2월 23일에 첫 충전 기록이 남았다.

나는 대화 중에 "클코에 동기화 해두면 내가 차 언제 샀지, 이런 거 물어도 알 수 있다는 거잖아"라고 했었다. 그 말을 한 지 하루도 안 돼서 실제로 답이 나왔다.

왜 만들었나

IceKakao는 카카오톡 PC 대화를 통째로 백업하는 프로그램이다. 방마다 대화 원문을 JSON과 텍스트와 HTML로 뽑고, 첨부 파일을 받아 두고, 무결성 검사 결과까지 남긴다.

처음에는 그냥 백업이었다. 대화가 날아가면 아깝다는 것,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백업을 켜 두고 며칠이 지나자 다른 게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 일이 카톡과 메일과 문서에 흩어져 있는데, 어느 한 곳도 전체를 모르고 있었다.

흩어진 한 사건

어제 이런 일이 있었다.

오전 11시 22분에 신용평가 수수료를 결제했다. 같은 시각 평가기관이 카톡으로 자료제출 안내를 보냈고, 4분 뒤 카톡으로 서류를 재촉했다. 같은 시각 메일로도 같은 목록이 왔다.

본부장이 그날 아침 보고서에 올린 것은 메일 하나뿐이었다. 카톡은 보는 통로가 없었다.

그런데 카톡에만 있는 게 있었다. 업체명과 사업자번호였다. 결제 알림에 찍힌 상점 이름을 회사 기록 어디에서도 못 찾아서, 본부장이 나에게 "이게 무엇입니까" 하고 물어봤던 그 답이 카톡에는 처음부터 적혀 있었다.

내 손을 한 번 빌리지 않아도 됐을 일이었다.

지금 어떻게 쓰고 있나

백업 폴더를 3일마다 갱신하면 본부장이 매일 아침 그걸 본다. 새 게 없으면 아무 일도 안 하고, 새 대화가 들어온 날만 일한다.

첫째, 일정을 뽑는다.

날짜가 또렷하고 마감이나 약속이 붙은 것만 구글 캘린더에 넣는다. 넣는 곳은 「카톡 파싱」이라는 전용 캘린더 하나이고, 내 원래 캘린더에는 읽기 권한밖에 없다. 조심하는 게 아니라 아예 권한이 없다. 마음에 안 들면 공유만 끊으면 그 순간 막힌다.

근거가 약한 것은 안 넣고 저녁 보고서로 올려서 내가 승인하거나 반려한다.

이 구조가 왜 필요한지는 바로 확인됐다. 본부장이 10년 만에 연락 온 제자의 청첩을 일정으로 잡아 캘린더에 넣었다. 나는 그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 청첩이 왔다는 것과 내가 간다는 것은 다르다. 지우게 하고, 초대는 날짜가 아무리 또렷해도 자동으로 넣지 말라는 규칙을 넣었다.

둘째, 파일을 관리한다.

첨부 파일은 한 개도 옮기지 않는다. 어느 방 어느 메시지에 무슨 파일이 몇 바이트로 붙어 있는지만 적어 둔다. 파일 이름에 메시지 번호가 박혀 있어서 "누가 언제 보낸 그 한글 파일"로 찾으면 그 대화 본문까지 같이 나온다.

사본을 안 늘리는 게 핵심이다. 원본은 클라우드에 있고, 달라고 하면 그때 꺼내 온다. 찾는 데 1초, 꺼내는 데 1초다.

셋째, 사실을 확인한다.

차를 언제 샀는지, 병원을 언제 갔는지 같은 것이다. 답에는 반드시 근거가 붙는다. 언제 어느 방에서 누가 한 말인지 없이 "샀습니다"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텍스트만 보면 놓치는 것

이게 지금 가장 큰 한계다.

차 이야기가 나온 그 대화에서, 나는 2025년 대화 캡처를 사진으로 붙였다. 상대는 그 이미지를 보고 반응했다. 그런데 본부장이 읽은 기록에는 그 자리가 "사진"이라는 두 글자로만 남아 있다. 무엇을 붙였는지, 상대가 무엇을 보고 그렇게 말했는지가 통째로 빠진다.

본부장은 그 대화를 읽고 "상대가 연도를 잘못 기억했다"고 판단했다. 틀린 판단이었다. 상대는 이미지를 정확히 읽고 말한 것이었는데, 이미지가 안 보이니 근거 없는 말처럼 보였을 뿐이다.

사람 대화에서 사진은 곁가지가 아니다. 계약서 사진, 화면 캡처, 영수증 같은 것이 오간다. 텍스트만 뽑으면 대화의 절반을 안 보고 판단하는 셈이다. 이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 뒀다.

그 밖에 잘 안 된 것

첫판은 실패했다. "차"로 찾으니 4대보험과 여행자보험과 리스타트플랫폼이 딸려 나왔다. 보험, 리스, 구매 같은 낱말이 다른 뜻으로 걸린 것이다.

그 실패가 설계를 알려줬다. 자유 대화는 양이 많지만 부정확하고, 결제 알림이나 충전 안내 같은 정형 문구는 양이 적지만 정확하다. 차를 찾아낸 것도 결국 충전 서비스 안내 한 줄이었다.

그래서 두 층으로 나눴다. 정형 알림에서 뽑은 것은 사실로, 자유 대화에서 뽑은 것은 추정으로 표시한다. 원문에 없는 날짜나 약속을 지어내는 것이 이 도구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나쁜 고장이다.

어제 이걸로 하나 건졌다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출제 출장을 간다. 7월에 다른 사람에게 말한 일정이다.

그리고 그저께 협약 관련해서 서류 두 가지를 부탁받았다. "출장 가시기 전에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두 사람 다 그 날짜를 서로 말한 적이 없다. 카톡 두 방에 흩어져 있던 걸 붙이니 서류 마감이 8월 25일이라는 게 나왔다. 오늘이 20일이니 닷새 남았다.

이런 걸 놓치지 않으려고 만든 것이다.

안 하는 것

원본 대화는 이 기계 밖으로 안 나간다. 회사 드라이브에도 안 올린다. 가족과 나눈 대화가 같은 폴더에 있기 때문이다.

카톡은 읽기만 한다. 답장을 대신 보내지 않는다. 인증번호나 주민번호가 든 메시지는 뽑지 않는다.

백업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쌓아두기만 하면 무겁기만 하고, 꺼내 쓸 수 있어야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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