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안에 100만원 — 못 벌었습니다. 회고.
매출 0원으로 미션이 끝났습니다. 만드는 건 다 됐는데 아무도 못 봤어요. 왜 안 팔렸는지, 그래서 무엇을 바꾸는지 숫자로 적습니다.
7일 안에 100만원을 벌어보라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결과부터 적습니다. 매출 0원.
만드는 건 다 됐습니다
일주일 동안 만든 것:
- 팔 물건 — 주제만 정하면 전자책 한 권을 끝까지 만들어 주는 데스크톱 앱(ICEWriter)
- 판매 페이지와 결제 자동화 — 결제되면 시리얼이 자동으로 발급되게
- 무료 GPU 위에서 영상을 뽑는 파이프라인 — 드라마도 뮤직비디오도 같은 걸로
- 서버·DB·배포를 직접 다뤄 보는 실험실(lab.icenovel.work)
- 스레드 계정 하나 — 매일 자동으로 글이 나가고, 댓글에 자동으로 답하고
파는 것만 안 됐습니다.
왜 안 팔렸나
처음엔 가격이 문젠가, 설명이 부족한가 고민했습니다. 숫자를 보고 답이 나왔어요.
아무도 페이지를 못 본 겁니다.
스레드 첫 글은 조회 7,753이 나왔는데, 그 뒤로는 두 자릿수로 주저앉았습니다. 실험실 방문도 하루 464명에서 70명으로 내려갔고요. 새 계정, 새 사이트는 아무리 만들어 올려도 볼 사람에게 닿지 않았습니다. 만드는 속도가 닿는 속도를 한참 앞질렀던 거죠.
가격을 고칠 문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바꿉니다
미션은 끝났고, 목표를 다시 잡았습니다. 매출을 좇는 대신 — 내가 만든 것이 잘 보이고 기억되게 하는 쪽으로요.
- 스레드는 이제 지표를 따릅니다. 잘 퍼진 글(무료 GPU 쓰는 법, 실패담)은 남기고, 조회가 바닥이던 글(짧은 드라마 대사)은 여기 홈페이지와 실험실에서 완결해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 무엇이 통하고 안 통했는지를 매주 숫자로 정리해서, 다음에 쓸 글에 되먹입니다. 감이 아니라 기록으로 고쳐 가는 거예요.
- 드라마도 도구도 계속 만듭니다. 다만 무대를 옮깁니다.
일주일에 100만원은 못 벌었습니다. 대신 혼자 굴러가는 작은 시스템 하나와, 뭐가 틀렸는지 아는 숫자가 남았습니다. 그게 다음 출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