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6.07.24

AI에게 '돈 벌어와'라고 시킨 실험을 봤다 — 화제성을 걷어내면 남는 일곱 가지

윤자동 님의 '100만원 벌어와' 라이브를 4시간 통째로 봤다. 자극적인 숫자 뒤에 있는 진짜 인사이트, AI에게 일을 시키는 구조만 골라 정리했다.

"야, 72시간 줄게. 너 혼자 100만원 벌어와."

한 사람이 AI에게 이렇게 시켰다. 그리고 AI는 전자책을 만들고, 판매 페이지를 올리고, SNS에 홍보 글을 쓰고, 댓글에 스스로 답까지 달아서 정말로 돈을 벌어왔다. 윤자동 님의 4시간짜리 유튜브 라이브를 통째로 봤다. 자극적인 숫자에 홀리기 전에, 화제성을 걷어내고 남는 것만 골라 적어둔다.

결론부터

이 실험에서 배울 건 '돈 버는 법'이 아니라 'AI에게 일을 시키는 구조'다. "16시간에 100만원", "4시간 33분에 1,000만원" 같은 숫자는 사람의 본능을 건드리는 후킹이고, 발표자 본인도 "의도된 콘텐츠였다"고 인정한다. 그 프레임을 벗겨내면, 남는 건 놀랍도록 상식적이고 그래서 더 따라 할 만한 원칙들이다. 요지는 하나다 — AI는 '똑똑한 검색창'이 아니라 '손이 달린 신입 직원'이고, 신입에게 일을 잘 시키려면 결국 사람이 해야 할 준비가 있다.

무엇을 봤나

명령은 딱 한 문단이었다. "전자책 하나 만들어서 천원에 올려보자, 사람들한테 진짜 도움되는 내용이면 좋겠어." 그 뒤로 AI(Claude Code)는 브라우저의 마우스 커서를 직접 움직여 판매 사이트에 로그인하고, 상품을 등록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1분마다 새 댓글을 확인해 자동으로 응대했다. 발표자는 반복해서 말했다. "이거 제가 쓴 거 아니에요. 전부 얘가 했어요."

여기까지는 '쇼'다. 중요한 건 그게 어떻게 가능했느냐다.

인사이트 일곱 개

1. 진짜 해자는 도구가 아니라 '규칙 파일'이다. 그가 강조한 핵심은 오르카도 클로드도 아니었다. CLAUDE.md / AGENTS.md 같은 페르소나·규칙 문서다. 브랜드 색, 말투, 금지 사항, 비즈니스 메일 톤, 회사의 목표와 조직까지 전부 글로 박아둔다. 실제로 '비즈니스 메일 규칙' 파일 하나를 읽기 전과 후의 메일 톤이 완전히 달라지는 걸 시연했다. 남들이 못 따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도구는 5분이면 깔지만, 이 문서 뭉치는 하루아침에 안 나온다.

2. 타이핑 대신 말로 시킨다. 마이크로 5분간 50~100줄을 구술한다. 이유가 인상적이었다 — "타이핑을 하면 뇌에서 손으로 나가면서 맥락과 감정이 다 잘려버린다." 지시의 품질이 결과의 품질이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맥락까지 넘겨야 AI가 내가 진짜 원하는 걸 잡는다.

3. 기록을 사람이 아니라 AI가 하게 한다. 회의 녹취 약 1,000개, 프로젝트 293개, 기록 파일 수천 개. 전부 AI가 스스로 '무엇을·왜·결과·배운 것·다음 할 일' 형식으로 남긴다. 그가 남긴 문장이 오래 남는다. "사람이 퇴사해도 여기 남는 것만 회사에 남는다." 기록은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고, 그 자산 축적을 AI에게 위임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4. 스스로 고치는 루프를 심는다. SNS 글은 AI가 스스로 '참여도 점수'를 매겨 낮으면 다시 쓴다. 한 번 실수하면 "재발 방지" 규칙을 스스로 기록해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는다. 한 번 시키고 끝이 아니라, 판단→실행→회고→개선이 도는 작은 엔진을 만들어 두는 것.

5. 병렬과 원격이 생산성을 만든다. 탭을 10~20개 띄워 여러 일을 동시에 굴리고, 집 컴퓨터를 켜둔 채 휴대폰으로 밖에서 AI를 부린다. "남들 8시간 일할 때 나는 16시간, 거기에 속도 5배를 곱해 성과 10배"라는 계산은 과장이지만, 방향은 맞다. AI 활용의 병목은 모델이 아니라 내가 동시에 몇 개의 작업을 굴릴 수 있느냐다.

6. "딸깍"은 없다. 가장 정직했던 대목. "여러분은 제가 딸깍 한 번에 만든 줄 알지만, 사실 어마어마하게 많이 깎아 나간다." 세팅 비결을 묻자 그가 반쯤 농담으로 답했다. "클로드한테 원하는 걸 3만 8천 번쯤 이야기하세요. 그러면 세팅됩니다." 마법이 아니라 반복 노동이다.

7. 실행이 전부다. "실행하지 않는 사람이 99%, 실행하면 1%, 완성하면 0.1%, 계속 보완해서 잘 해내면 0.01%." 그의 좌우명은 단순하다 — 일단 실행하고, 빨리 완성하고, 많이 보완하라. 전자책의 핵심 문장도 같은 맥락이었다. "못하는 이유를 소거하고 나면 남는 것은 실행뿐이다."

냉정하게 볼 것

균형을 위해 적어둔다. 매출 수치(1주일 미만 2,873만원 등)는 전부 발표자의 자기 보고이고 제3자 검증은 없다. 영상·전자책·커뮤니티·강의가 하나의 촘촘한 판매 퍼널로 엮여 있고, "판매될 때마다 가격 1,000원씩 인상"이나 자극적인 제목까지 본인이 설계한 마케팅이라고 밝혔다. "방법 전부 공개"라지만, 진짜 노하우의 밀도는 결국 유료 상품 쪽으로 흐른다. 그러니 숫자에 흥분하기보다 구조를 보고 내 것으로 번역하는 게 맞다.

내게 남기는 한 줄

나도 AI와 함께 소설을 쓰고, 도구를 만들고, 이 홈페이지를 굴린다. 이 영상이 새삼 확인시켜 준 건 화려한 결과가 아니라 지겨운 기본이었다. 규칙을 문서로 남기고, 맥락을 아끼지 말고 넘기고, 기록을 AI에게 맡기고, 고치는 루프를 심고, 무엇보다 일단 실행하는 것. 도구는 계속 바뀌겠지만 이 다섯은 안 바뀔 것 같다.

(원본: 윤자동 님 유튜브 라이브 「AI에게 '100만원 벌어와'라고 시켰더니 16시간 만에 진짜 벌어왔습니다」. 4시간 방송을 전부 텍스트로 옮겨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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